'박지성의 7번 받은' 서정진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12 10: 44

'서국대' 서정진(22, 전북)의 활약이 대단했다. 그의 활약은 단순히 선수 자신이 아니라 K리그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AE와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세 번째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승1무(승점7)로 B조 선두를 지킨 한국은 최종예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최종예선에는 조2위까지 진출한다. 한국은 다음 달 11일 UAE에서 원정경기로 4차전을 한다. 이날 대표팀서 가장 큰 각광을 받은 존재는 바로 서정진. 적극적이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UAE 수비진을 흔들었다. 또 서정진은 돌파와 날카로운 패스를 적절히 섞어가며 경기의 실마리를 푸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압박 수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서정진은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달았던 7번을 달고 데뷔전에서 화려하게 신고했다. 서정진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6분 침투하는 박주영을 향해 스루패스를 찔렀고 박주영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서정진은 지난 7일 폴란드와 평가전에서도 박주영의 2골을 모두 도왔다. 조광래 감독은 "서정진은 항상 칭찬해도 모자라는 선수다. 앞으로 큰 기대를 걸어보겠다"며 다음달 11일 UAE, 15일 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중동 원정에 재발탁할 뜻을 내비쳤고 압둘라 마스파르 UAE 감독 역시 "폴란드와 경기를 보고 그 선수가 잘 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서정진의 활약은 단순히 개인의 활약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해외파에 전적으로 의존했던 대표팀에 새로운 인재들이 더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은 것.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전북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는 해외파들보다 오히려 더 좋은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선보이며 활약을 펼쳤다. 이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 등이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비해 그의 활약은 완전히 달랐다. 따라서 앞으로 기대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조광래 감독도 K리그를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새롭게 선수들을 포함시켰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서정진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정진의 활약은 숨어있는 K리그 실력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 전환점이 됐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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