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윤석민 출격'은 KIA 투수 총동원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12 10: 58

"1차전에서도 로페즈를 제외한 거의 모든 투수가 불펜 대기할 수 있었다". 지면 끝이다. 그래서 나흘 전 완투했던 에이스도 단 사흘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벼랑 끝에 몰린 KIA 타이거즈가 이제 본격적으로 투수들을 '쏟아붓는다'. KIA는 지난 11일 안방 광주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상대 투수진에 묶이며 0-2 영봉패했다. 전적 1승 2패로 만약 12일 4차전까지 패할 경우 KIA의 2011시즌은 그대로 종료된다. 단 한 경기에 시즌 종료와 연속이 결정된 만큼 KIA는 지난 8일 문학 1차전서 1실점 완투승을 거둔 에이스 윤석민(25)을 투입한다. 윤석민은 8일 경기서 9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3개) 1실점으로 1차전 승리를 가져왔다. "많은 힘을 주지 않고 던졌다"라는 것이 경기 뒤 윤석민의 이야기였으나 그래도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 나흘 만에 등판한다는 점은 그의 4차전 한계 투구수가 평소보다 적을 것임을 암시한다. 일단 가장 확실한 카드를 먼저 내세우고 출격 가능한 투수들을 모두 쏟아붓는다는 것이 KIA의 전략. 1차전서도 KIA는 윤석민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2차전 선발로 예정된 아킬리노 로페즈를 제외한 모든 투수들을 불펜 대기시킬 태세였다. 조범현 감독은 "서재응, 양현종도 계투로 투입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많은 것을 걸었음을 밝혔다. 실제로 양현종은 9일 문학 2차전서 계투로 나섰다. 만약 3차전을 승리했더라면 KIA는 덜한 부담 속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을 터. 그러나 한 번 더 지면 끝나는 시점인만큼 양현종도 절박한 순간 4차전 계투 투입을 점칠 수 있다. 11일 선발로 나선 서재응 정도를 제외한 모든 투수가 투입 선상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로페즈 또한 2009년 SK와의 한국시리즈서 10월 22일 5차전 완봉승을 거두고 이틀 후인 24일 7차전서 1이닝 무실점 깜짝 계투로 나섰던 바 있다. 따라서 팽팽하거나 근소하게 끌려가는 시점에서 투입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완투했던 에이스가 사흘 쉬고 등판하는 것은 분명 투수의 체력 부담이 극심한 고육책이다. 그러나 4차전을 패하면 올해 KIA에게 허락된 모든 경기가 끝난다. 그만큼 KIA는 가능한 모든 투수를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행동으로 보여줬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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