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할대 팀 타율…PS 최대 빈타 시리즈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2 10: 59

극심한 빈타의 연속이다. 3차전까지 치러진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는 투수전 양상을 띄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SK는 2.17이고, KIA는 한술 더 떠서 1.88이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팀 타선이 그만큼 터지지 않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실제로 SK와 KIA 양 팀 모두 1할대 팀 타율로 포스트시즌 사상 최대의 빈타 시리즈를 만들 기세다. SK는 2승1패로 시리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하고 있다. 3차전까지 97타수 19안타로 팀 타율이 1할9푼6리에 불과하다. 총 6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득점은 2.0점. 안치용(0.500)·정근우(0.462)가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2할5푼 이하 타율에 허덕이는 중이다. 최정·박진만·김강민은 10타석 이상 들어섰지만 아직 안타가 없다. 벼랑끝으로 몰린 KIA는 더 심각하다. 96타수 18안타로 팀 타율이 1할8푼8리밖에 안 된다. 1차전에서 5득점을 올린 후 2차전 2득점에 그치더니 3차전에서는 아예 영봉패했다. 최희섭(0.333)만이 제 몫을 하고 있을 뿐 나머지 10타석 이상 나온 타자들은 모두 2할3푼 미만의 타율로 고전하고 있다. 김선빈이 무안타로 침묵 중이고, 이용규(0.167)·이범호(0.182)·나지완(0.182)이 나란히 1할대에 머물고 있다. 통상 준플레이오프는 타격전 양상을 보이는 게 정상이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직후 치러지기 때문에 투수들이 지쳐있고,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준플레이오프 57경기 평균 타율(0.262)·득점(8.7점)·홈런(1.68개) 모두 플레이오프(0.254·8.2득점·1.55홈런)와 한국시리즈(0.240·7.7득점·1.22홈런)보다 좋았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역대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봐도 손에 꼽힐 만한 빈타 시리즈다. 양 팀 모두 팀 타율 1할대에 머문 건 1993년 LG와 OB의 준플레이오프가 처음이자 마지막 시리즈로 남아있다. 당시 LG는 팀 타율 1할9푼1리, OB는 1할7푼1리였다. 3경기에서 7득점을 올린 LG가 4득점에 그친 OB를 2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바 있다. 만약 올해 SK와 KIA가 팀 타율 1할대로 마감한다면 18년만의 기록이 된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자들의 방망이도 시원치 않지만 SK와 KIA가 각각 도루 실패를 4개와 2개씩 범한 데다 주루사도 나란히 2개씩 저질렀다. 번트 실패도 KIA가 무려 4번, SK도 2번이나 있다. 특히 득점권에서 SK가 25타수 2안타 타율 8푼에 그쳤고, KIA도 17타수 2안타 타율 1할1푼8리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과연 4차전부터는 답답한 타선의 체증이 풀릴 수 있을까. 4차전마저 다르지 않으면 2011년 준플레이오프는 사상 최대의 빈타 시리즈로 남을 것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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