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김상현, LG 시절 겪었던 윤석민 공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12 07: 20

"그때도 볼은 좋았죠". 11일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를 앞둔 광주구장. KIA의 주포 김상현(32)이 팀의 에이스 윤석민(25)에 대한 가감없는 경험담을 쏟아냈다. 김상현은 지난 2009년 4월 19일 팀 동료 박기남과 함께 LG 트윈스에서 지금의 팀으로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그 반대급부로 투수 강철민이 LG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윤석민의 데뷔 연도는 2005년. 자연히 두 선수는 2005년 부터 2008년 까지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있었다. 실제로 둘의 맞대결이 이뤄진 것은 김상현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인 2007년 부터다. 김상현은 윤석민을 상대로 통산 1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2할1푼4리를 기록했다. 김상현 입장에서는 같은 팀 이기에 올 시즌 마운드를 평정한 윤석민의 공을 더 이상 경험해 보기 힘들어 진 셈이다. 그렇지만 LG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 당시 윤석민의 공에 대한 기억은 생생했다. 그는 "그 때도 잘 던졌다"고 입을 열더니 "내가 LG 시절에 상대했던 것보다 지금 무서워 졌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당시와 지금은 무엇이 가장 달라졌을까. 김상현은 취재진들 앞에서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보여주며 "현재 체인지업이 정말 좋아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슬라이더가 커터성으로 들어오며 우타자 몸 쪽에서 예상치 못한 곳으로 꺾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타석에서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닌 제 3자의 눈으로 본 것이다. 김상현은 "당시 윤석민은 몸 쪽으로 붙인 공 가운데 간혹 중간에 몰리는 경우가 있었다"고 기억을 더듬더니 "지금은 몰리는 공이 없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에이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올 시즌 투수 부문 4관왕(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 승률-.773)을 차지한 윤석민. 그는 정규시즌의 기세를 이어가 준PO 1차전에서 109개의 공으로 9이닝 1실점으로 SK 타선을 틀어막아 완투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KIA는 2연패에 빠져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고, 3일만 쉰 윤석민이 결국 12일 벌어질 준PO 4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팀 동료 김상현이 극찬한 윤석민의 이날 등판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지, 아니면 기사회생의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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