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키스톤 콤비 유격수 김선빈(22)과 2루수 안치홍(21)의 포스트시즌 속 부진이 심상치 않다. 김선빈은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유격수로서는 몇 번 호수비를 보여주며 선전하고 있지만 2번타자로서 출루율을 높이지 못하다가 결국 11일 3차전을 앞두고 7번타자로 내려갔다. 그러나 김선빈은 3차전에서도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 교체됐다. 3차전을 앞두고 김선빈 자신의 타격 부진에 대해 "시즌 후반에 3할을 맞추려는 욕심에 무리하다 보니 오히려 부담이 돼 타격 밸런스가 많이 떨어졌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부진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선빈은 8월까지 284타수 85안타 타율 2할9푼9리를 기록했다. 충분히 3할을 넘볼 수 있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9월 이후 김선빈은 51타수 12안타 타율 2할3푼5리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 결국 2할9푼의 최종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 여파가 포스트시즌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안치홍은 3경기 9타수 2안타로 타력에 있어서는 김선빈보다 나은 편이지만 수비에서 실책을 2개나 저질렀다. 팀내 실책 2개가 모두 안치홍의 것이다. 시즌 내내 9개의 실책 밖에 기록하지 않았던 안치홍답지 않은 모습이다. 안치홍은 이에 대해 "긴장했다는 느낌보다는 들떠 있는 것 같다. 차분하게 못 하고 있다"고 자신의 상태를 되짚었다. 안치홍은 "2009년 때는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이 적었고 멋모르고 뛰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지난 2009년 한국 시리즈에게 출장했을 당시 7경기 21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2할8푼6리로 활약했다. 현재 타율(.222)에 비해서는 오히려 나은 편이다. 안치홍의 올 시즌 성적은 378타수 119안타 타율 3할1푼5리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성적이 실망스러운 이유다. 김선빈과 안치홍 둘다 어린 나이에 주전으로, 그것도 내야를 책임지는 키스톤 콤비의 한 축으로 큰 경기에 나서다 보니 무언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시즌 중 충분히 그 몫을 해줬기에 현재 그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두 선수가 모두 살아나기 위해서는 타석에 들어설 때 잘 해야 한다거나 한 방 노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투수와의 대결 만을 생각하는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 포스트시즌이라는 압박과 평소와 다른 관중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평소 실력을 끌어낼 수 있다. 김선빈은 3차전을 앞두고 "이제는 부담감을 버리고 타석에서 집중력을 가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비록 3차전에서는 그 다짐을 이루지 못했고 팀은 1승 후 2연패로 벼랑 끝 위기에 처해있다. 김선빈과 안치홍, 두 아기 호랑이가 살아나야 팀이 산다. autumnbb@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