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김성근 감독 팬들로부터 ‘유다 만수’라는 오명까지 들었던 이만수(53) SK 와이번스 감독대행. 시즌 중반 급작스럽게 감독 대행을 맡아 김성근 감독 팬들이 난리를 치는 가운데서도 팀을 잘 추슬러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부상병들이 속출하며 떨어지는 전력, 그리고 이 감독과 구단 프런트를 질타하는 팬들의 비난세레 등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선전이었다. 여세를 몰아 가을잔치에 나서서는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지도력으로 팀을 플레이오프 진출 목전까지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패하고도 2연승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12일 4차전서 승리하면 SK 선수들 못지않게 감격스러울 이 감독대행이다.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면 이 감독은 ‘감독대행’의 꼬리표를 떼어낼 것이 확실시된다. 이 감독 스스로 사령탑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SK 구단 안팎에서는 그동안 이만수 감독대행의 사령탑 승격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선수단을 이끄는 스타일이 기존 감독들과 다른 점, 덕아웃에서 튀는 행동으로 지도자로서의 덕목 부족 등을 들어 SK 차기 감독 후보로 이 감독대행보다는 외부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SK 구단도 김성근 감독의 중도 퇴진의 한 불씨가 됐던 이만수 감독과의 계약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이만수 감독의 승격을 확약하지 않았다. 야구계에서는 이만수 감독대행과 SK 구단이 계약서에 추후 사령탑 승격을 보장하는 내용을 넣었지 않겠냐는 분석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감독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낸다면 주위의 부정적 시선들을 한 방에 날려버릴 것이다. 중도에 팀을 맡아서 포스트시즌으로 이끈데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면 지도력을 인정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이만수 감독 대행에게는 자신의 인생이 걸린 한 판 승부이다. /청능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