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윤석민 선발-김광현 휴식, 어느 쪽이 웃을까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0.12 11: 30

벼랑 끝에 몰린 조범현(52, KIA) 감독과 시리즈 승리를 앞둔 이만수(53, SK) 감독대행이 자신들의 손에 든 '에이스' 카드 활용을 놓고 각기 다른 수를 뒀다. 그 수싸움이 흥미롭다.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릴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준PO 4차전에 KIA는 1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윤석민이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한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린 KIA의 경우 윤석민의 등판 시점을 하루 앞당겼다. 조 감독의 얼쩔 수 없는 무리수다. 반면 SK는 1승을 앞서고 있어 김광현을 4차전이 아닌 5차전 정성적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렸다. 여기에는 선수 보호차원과 1승의 여유가 있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5차전의 미래를 장담하기 힘든 상황에서 에이스 휴식이 가져다 줄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둘 다 무리수가 될 수 있다. ▲'3일 휴식' 윤석민 조기 선발 카드를 뺀 조범현 일단 KIA 조범현 감독이 무리수를 뒀다. KIA는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모두 내주며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조 감독은 1차전 완투승을 거둔 윤석민을 선발 등판시켰다. 문제는 윤석민이 3일 휴식 후 4일 째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선발 투수들은 5인 로테이션 기준으로 4일 휴식 5일째 등판한다. 그러나 KIA가 위기에 처하자 조범현 감독은 에이스 카드를 뽑을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이 있어야 내일이 있기 때문에 뺀 카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현재 윤석민의 몸 상태다. 윤석민은 지난 8일 문학 SK전에서 9이닝 동안 109개를 던졌다. 완투한 투구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팀이 8회까지 1-0 한 점차 리드를 해 계속해서 긴장해서 던졌다. 9회초 차일목의 만루홈런으로 잠시 긴장이 풀린 윤석민은 최동수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또 다시 긴장해서 던져야 했다. 보통 투수들이 완급조절을 하지 못하고 9회까지 던질 경우 심리적, 체력적 부담은 이보다 훨씬 더 크다. 마땅한 4차전 선발 카드가 없는 KIA로서는 에이스 윤석민이 다른 선발 투수들보다도 더 잘 던져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등판이라고 볼 수 있다. ▲'4일 휴식' 김광현 정상적 선발 등판 공언한 이만수 SK는 이만수 감독대행은 김광현의 등판일을 5차전으로 결정했다. 이 감독대행은 3차전 승리 후 "내일 김광현의 등판은 없다"고 못박았다. 이 감독대행은 시리즈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선 만큼 4차전을 내주더라도 5차전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 역시 이 감독대행의 무리수가 될 수 있다. 만약 SK가 4차전에서 패할 경우 5차전에서 김광현을 활용해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 김광현은 지난 8일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88개 밖에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올 시즌 중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시즌 막판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이 때문에 5차전에서 잘한다는 마냥 믿기 만은 힘들다. 그렇다면 이 감독대행도 4차전 중반까지 리드를 잡을 경우 김광현을 투입해 승리를 굳히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일단 양팀 감독들은 모두 무리수를 뒀다. 그러나 누구의 수가 팀에 승리를 안길지 기대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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