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고는 싶은데...". 수원 삼성의 사정이 딱하다.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일정이 꼬였다. 후반기 들어 원정 거리가 길어져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부터는 중동 팀과 맞대결을 치르는 탓이다. 당장 수원은 오는 19일 홈서 카타르의 알 사드와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 뒤 23일 광주 원정 그리고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4강 2차전을 소화해야 한다. 수원은 광주전의 날짜 변경을 바라고 있다. 하루가 당겨질 경우 카타르로 떠날 때 여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23일 광주전이 끝난 뒤 바로 인천공항으로 이동해 카타르로 떠나야 한다. 수원 측이 광주에 접촉해 읍소를 하고 있는 이유다. 다행히 광주의 최만희 감독이 구단에서 허락할 경우 날짜 변경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축구연맹에서도 양 측의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대해 수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내년부터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팀들이 일정을 유리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결의했다. 광주가 우리의 사정을 이해하고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 측은 수원의 요청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필이면 수원전이 광주의 홈 최종전이다. 이미 티켓 제작이 끝났을 뿐만 아니라 구단주인 강운태 광주시장의 일정 조정 등을 고려하면 날짜 변경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 관계자는 "경기를 열흘 앞두고 날짜를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 우리도 수원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