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말했던 매직(마법)이 내게 일어났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트레비스 블랙클리(30)가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며 4차전 불펜 요원으로 출격 대기 명령을 받았다. 트레비스는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준PO 4차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기억나느냐. 며칠 전 우리가 말했던 기적이 일어났다. 왼 어깨 통증이 사라져 투구가 가능하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트레비스는 올해 7승5패 방어율 3.48를 기록했다.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 140km대 중후반의 직구를 구사하는데다 견제가 뛰어나 A급 투수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후반기 첫 경기를 마친 뒤 갑자기 구위가 뚝 떨어지면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어깨 피로증과 통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재기를 기대 받았으나 3차전까지 한 번도 등판을 하지 않았다. 트레비스는 지난 9일 2차전에 앞서 가벼운 캐치볼을 하다 왼 어깨 통증이 재발했다. 그래서 훈련을 멈췄다. 이날 트레비스는 "다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통증이 생겨 나도 당황스럽다"면서 "빨리 통증이 사라져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주사를 맞고 치료를 받은 트레비스는 11일 3차전 때 불펜에서 몸을 풀었으나 등판하지 않았다. 트레비스는 "올해 지난 4차례 주사를 맞았을 때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면서 "오늘 등판 기회가 온다면 꼭 마운드에 서고 싶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KIA는 SK와 1차전에서 승리 후 2,3차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탈락 위기에 빠졌다. 만약 오늘 경기에서도 패할 경우 플레이오프 티켓을 SK에 내주게 된다. 과연 트레비스가 위기 탈출 KIA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agass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