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경, “아웅 산 수치 역할 한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만류했다”[16회 BIFF]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10.12 17: 23

중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양자경이 남자친구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국민 영웅 아웅 산 수치 여사 역을 훌륭히 소화,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1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더 레이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뤽 베송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양자경이 참석해 이번 작품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이 자리에서 양자경은 “미얀마에 처음 갔을 때 굉장히 많은 친구들이 걱정했다. (그래서) 취재진들이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릴 때 사진 좀 찍겠다고 했다. (혹시나 위험한 일을 당할까봐서다.) 당시에는 선의를 갖고 있었고 어떤 방식이든 대화든 좋은 결과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 이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자친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굉장히 걱정한 건 사실이지만 난 충분히 이성적인 사람이기에 걱정 안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여배우로서 해야 하는 숙제 있다. 캐릭터에 대한 연구다. 시나리오 받자마자 모든 책 읽었다. 수치 여사에 대해 모든 정보를 수집했다. 영화 12월 촬영한다는 얘기 듣자마자 영국식 영어를 배우고 버마(미얀마 옛 이름)어도 배웠다”며 수치 여사를 연기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음을 설명했다. 또 양자경은 “처음 버마에서 연설할 때 100만 명 정도 모인 자리에서 소망 전하는 거였다. 수치 여사는 외국인과 결혼했고 버마에 16년 정도 살지 않았지만 늘 마음만은 버마와 함께였다. 그래서 이 연설 열심히 준비했다. 외국인처럼 말하고 싶지 않았다. 피아노도 배워야 했고 필요한 모든 것들 배워서 그 입장 되려고 했다. 힘, 사랑, 헌신, 가족과의 것들 충분히 이해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현지 언어를 배운 것에 대해서는 “어떤 언어를 배우든지 그런 게 있다. 버마 어 배우고선 감정이나 이런 단어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좀 더 진정성 있는 연기 하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더 레이디’는 20여 년간 가택연금을 당하면서도 미얀마 국민들의 희망과 정신적 지주가 돼 준 아웅 산 수치 여사의 민주 항쟁과 애절한 러브스토리를 감동적으로 펼쳐놓은 작품. 3년에 걸친 시나리오 작업 및 실제 인터뷰들을 토대로 제작됐으며 이를 위해 양자경은 미얀마어 공부는 물론, 영화에 묘사된 수년간의 캐릭터 변화를 그려내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다. rosecut@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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