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상대 선발을 신경쓰는 편이 아니라서…". SK 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3)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광현은 12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지난 9일 윤석민과의 1차전 선발 맞대결에 대한 질문에 "윤석민과 대결하는 것이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다"고 답했다. 김광현은 지난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시즌 4관왕에 빛나는 KIA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25)과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윤석민이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는 동안 김광현은 4⅔이닝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이날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도 아쉬웠지만 KIA 타자들에게서 삼진을 하나도 빼앗지 못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3일 대구 삼성전에서 4이닝동안 7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던 모습과 달랐다. 김광현은 대신 볼넷을 3개나 내줬다. 아직까지 예전의 전성기 모습이라고 할 정도로 구위가 올라왔다고 평가할 수 없을 만한 피칭이었다. 윤석민과의 대결이 부담인 것은 아니었을까. 김광현은 이에 대해 "원래 상대 선발투수를 신경쓰는 편이 아니라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보통은 타자 라인업이나 그런 전체적인 상황을 생각하는 편이지 상대 선발은 잘 생각 안한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윤)석민이 형보다는 1차전 선발이고 부상 후 중요한 경기 선발을 맡았다는 것이 더 부담됐다"면서 "처음부터 5이닝만 던지자고 생각했다. 중간투수들이 워낙 좋아서 5이닝 무실점만 하고 내려가자고 생각했는데 그건 좀 아쉽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마지막으로 5차전 선발 등판 예상에 "5차전에 선발로 나서기보다는 그냥 오늘 끝났으면 좋겠다. 그래야 플레이오프를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벌써 한 치 앞을 내다보고 있는 에이스였다. autumnbb@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