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혜의 '검은 웨딩' 감독,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10.12 19: 37

후배 김대식 감독과 신작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을 연출한 박철수 감독이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 밝혔다. 12일 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는 국내 영화계를 이끄는 네 명의 감독 이장호, 이두용, 박철수, 정지영 등이 자리해 ‘아주담담 마스터들, 한국 영화를 말하다’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수많은 시민들 앞에서 감독으로서의 삶과 한국 영화, 각오 등을 밝혔다. 올해 60대 중순인 박 감독은 “워낙 선배님들 못지않게 느린 속도로 살아왔다. 지금은 정보통신 사회 속도감 앞에 무력해지고 이를 이기기 위해 속도를 내고 조절하고 있다. 전 평론가들이 말씀하셨듯이 창작가 나이 따질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같이 호흡하는 동시대 사람이다”며 나이를 초월한 감독으로서의 열정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또 “그런 생각 많이 한다. 어느 사석 자리에서 ‘선후배는 있어도 늙음과 젊음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열심히 할 거다. 이 사회와 소통하는 데에 무능하다. 앞으로 어떻게 정상적으로 사회와 소통 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고통스러워서 그만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없다. 배추 장사하면 좋은데 능력 없으니 이거나 하련다”고 덧붙였다. 이번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은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 초청됐다. 노출 드레스로 올해 영화제 레드카펫을 뜨겁게 달궜던 오인혜가 주연을 맡아 파격적인 전라 노출과 아슬아슬한 수위를 오가는 베드신 등 신인 여배우로서는 대담한 도전이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다. 이 작품은 한 때 감독과 조감독 사이었던 두 감독이 제 각각 불륜을 소재로 극화해 한데 묶어 선보이는 일종의 ‘릴레이 영화’로 픽션과 다큐를 섞은 실험적 구조, 적나라하면서도 진솔 담백한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rosecut@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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