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KIA 야심작' 이범호의 아쉬운 침묵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12 21: 46

전반기 팀의 고공 비행을 이끌었던 일등공신.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제 기량을 떨치지 못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1월 야심차게 영입했던 거포 3루수 이범호(30)의 방망이가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위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이범호는 12일 광주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결정적인 적시타는 없었다. 이날 경기 기록까지 포함한 이범호의 준플레이오프 타격 성적은 2할1푼4리(14타수 3안타). 팀은 결국 0-8로 패하며 결국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1월 소프트뱅크서 이범호를 전격적으로 영입하며 우승 후보로 꼽혔던 KIA의 조기 탈락임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웠다. KIA는 지난 1월 27일 소프트뱅크서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이범호를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원 소속팀이던 한화가 이범호 복귀에 대해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며 다음 기회로 발을 빼는 듯한 인상을 비춘 반면 KIA는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다가서 전격적인 이범호 영입을 성공시켰다. 그동안 KIA는 2003년 초 정성훈(현 LG)을 현대로 트레이드 시킨 후 3루 고민에 빠졌던 팀. 2009년 김상현은 타격 면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수비 안정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 그 가운데 파괴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이범호를 데려왔다는 점은 KIA를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기 충분했다. 프리에이전트(FA) 유턴 이적 첫 해 이범호는 페넌트레이스서 101경기 3할2리 17홈런 77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부상 이탈에 이은 이현곤의 부상 때는 임시 유격수로서도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다. 실책도 3개에 불과, 2000년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했다. 8월 초까지 이범호는 분명 'FA 효자'였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허벅지 부상이 이범호의 발목을 잡았다. 8월 7일 문학 KIA전서 주루 도중 허벅지 부상을 입은 이범호는 검진 결과 근육 파열로 알려졌다. 이범호의 부상 이탈과 함께 KIA의 순위도 급강하했다. 일본 후쿠오카까지 다녀와 특별 치료를 받는 등 포스트시즌 맹활약을 위해 힘썼던 이범호. 아쉽게도 이범호는 준플레이오프서 특유의 화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의 패퇴를 지켜봐야 했다. 갑자기 찾아온 부상 악령에 눈물 흘렸던 이범호는 결국 그 부상 여파에 발목 잡히며 FA 유턴 이적 첫 해를 완벽한 성공으로 이끌지 못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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