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SK PO행 이끈 '대기만성 희 듀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12 21: 18

시즌 전 그들을 주목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와신상담하던 두 투수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며 비로소 제 가치를 드러냈다. SK 와이번스 좌완 박희수(28)와 우완 윤희상(26) '희 듀오'가 결정적인 순간 맹활약을 펼쳤다. 박희수와 윤희상은 그동안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선수들. 2006년 대전고-동국대를 거쳐 SK에 입단한 박희수는 2군서 제구력이 좋은 좌완으로 평가받았으나 볼 빠르기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희상은 2004년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팀 1순위(전체 3순위)로 입단했으나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단 1승도 없었다. 올해도 1군 전력으로는 평가받지 못했던 박희수와 윤희상. 그러나 이들은 올해 제대로 활약하며 위기에도 빠졌던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박희수는 올 시즌 39경기서 4승 2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셋업맨과 원포인트 릴리프에 때로는 불펜 추격조로도 편성되며 전천후 활약을 펼친 박희수였다. 그리고 박희수는 2차전과 3차전 승리를 뒷받침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몫을 해냈다. 2차전서 2이닝 무실점으로 3-2 끝내기 승리에 묵묵히 공헌했던 박희수는 3차전서도 나지완-이범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2-0 영봉승 수훈 공신이 되었다. 윤희상의 활약은 4차전 '백미'였다. 윤희상은 4차전 상대 에이스 윤석민과 대결해 6⅔이닝 6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3개)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경기 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윤희상이 이기리라 생각한 이들이 많지 않았음을 떠올려보면 분명 값진 쾌투였다. 페넌트레이스서 윤희상이 올린 성적은 20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4.82다. 그러나 윤희상은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 쾌투로 다음 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는 물론 다음 시즌 중용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오랫동안 2군에서 눈물 젖은 빵을 씹으며 볕들 날을 기다렸던 '희 듀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대기만성 희 듀오'의 활약은 다른 2군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되기 충분했다. farinelli@osen.co.kr   박희수-윤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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