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의 야! 토크! ]SK 공격, '정근우에게 물어봐'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3.15 07: 59

“SK 공격, 정근우에게 물어봐!”. 선두 타자의 역할은 단 하나이다. 어떻게 해서든 출루를 해야 한다. 클린업 자리에 포진한 선수들이 팀 내의 최고의 타자들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 한마디로 거포들이 사고를 치려면 그들 앞에서 먼저 타석에 나서는 선두 타자가 베이스 어느 한 곳에 서 있어야 한다. 물론 안타를 치든 공에 맞는 볼로 나가든 상관없다. 덕아웃에 대기 중인 동료들보다 상대팀 1루수와 더 친해질 만큼 출루를 해야 하는 것이 그들의 몫이다.. 12일 광주무등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SK 정근우의 활약은 완벽에 가까웠다. 4타수 3안타와 볼넷을 곁들여 4득점을 했다. KIA의 선발투수가 2011년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에이스 윤석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기 초반 그의 끊임 없는 출루는 SK가 예상외로 경기를 쉽게 이끌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렇다. SK의 공격중심에는 항상 정근우가 있었다. 정근우의 활약은 4차전뿐만이 아니다. 시리즈 동안 그의 출루율은 5활7푼9리. 그리고 준PO 동안 SK가 기록한 총14득점 중 6득점이 그가 기록한 것이었다. 반면 KIA의 선두타자인 이용규의 타율은 고작 1활6푼7리. 그의 슬럼프는 KIA의 전체 공격력을 무기력하게 만든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좋은 팀들의 라인업엔 꼭 좋은 선두타자가 있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말한 것처럼 선두타자의 중요성은 미국 메이저리그나 한국 포스트 시즌이나 다를 게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선두타자가 출루했을 경우 해당 이닝 득점할 확률이 80%넘는다고 한다. 기록이 말해주듯 선두타자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준PO같은 단기전에서 팀 에이스의 역할이 기선 제압이라면 선두타자의 구실은 분위기 메이커이다. 그런 면에서 정근우의 대활약은 팀을 준PO 승리로 이끌었다. 이제는 플레이오프다. 1차전과 2차전 경기가 원정팀에게 불편한 사직구장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 남은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SK의 공격 '열쇠'는 정근우가 될 것이다.    /대니얼 김 (OSEN 객원 칼럼니스트) 전 뉴욕메츠 직원, 신시내티 레즈 스카우팅 코디네이터 Daniel@dk98group.com Twitter.com/dk_bluema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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