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했던 소문이 사실이 됐다. 미국프로야구(MLB) 테오 엡스타인(38)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이 공석인 시카고 컵스 단장이 됐다. 13일(이하 한국시간) '엠엘비닷컴(MLB.com)'의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이 컵스와 계약을 끝마쳤다"면서 "계약 기간은 5년이며 보상 문제만 남겨놓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엡스타인은 보스턴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그러나 그는 컵스의 끈질긴 구애에 마음이 녹았다. 더불어 올 시즌 보스턴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새로운 팀에서 또 다른 꿈을 펼쳐 보이겠다는 야망을 나타냈다. 일단 그의 몸값은 어마어마하다. 'ESPN'은 엡스타인의 몸값은 보너스 포함 총액 2000만 달러(약 233억 원)이라고 밝힌 반면 'WEEI'는 1500만 달러(약 174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어찌됐던 그의 몸값은 웬만한 FA 선수들과 비슷한 거물급이었다. 컵스는 지난 8월 20일자로 짐 헨드리 단장을 해임했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역시 승리가 가장 중요했다. 헨드리는 지난 2002년부터 올 시즌까지 총 9년 동안 통산 749승 748패를 기록했다. 2003,2007,2008년에는 포스트시즌에도 진출시켰으나 끝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해 '염소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승리가 패배보다 하나 더 많지만 엄청난 돈을 투자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 컵스의 기대치를 달성하지 못했다. 리케츠 구단주는 "우리의 목표는 월드시리즈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더 좋은 것을 시도해야 했다. 우리 팀에 새로운 리더십을 가져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우리 팀의 미래가 어디로 가야 할 지를 조금 다른 생각들로 시도해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뉴욕 출신인 엡스타인은 지난 2002년 메이저리그 역대 최연소 단장에 오르며 화제가 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28세. 이후 그는 불과 2년이 지난 2004년 보스턴을 86년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최고의 자리에 섰다. 2007년에도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시켰다. 그러나 그는 지난 2009년 12월 FA 투수 존 렉키와 8250만 달러(약 959억 원)에 달하는 5년 계약, 지난해 말 칼 크로포드와 7년 1억4200만 달러 (약 1650억 원)에 계약하며 그의 경력에 오점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컵스는 지난 1908년부터 이어진 지긋지긋한 '염소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낸 엡스타인을 선택했다. 과연 엡스타인이 컵스를 변화시킬까. agass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