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안방 극장이 한차례 물갈이를 하며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지난주 첫방송을 시작한 SBS '뿌리깊은 나무‘에 이어 KBS '영광의 재인’이 12일 첫 방송, MBC를 제외하고는 하반기 수목 안방극장을 책임질 작품들이 모두 선보인 셈이다. 특히 한석규, 장혁, 신세경, 송중기 등 톱스타들의 출연과 베스트셀러를 드라마화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된 ‘뿌리깊은 나무’는 한자리수 시청률로 첫방송을 시작했음에도 첫 주에 많은 이슈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에 수목극 1위를 고수했던 KBS '공주의 남자‘가 종영되자 마자 단박에 18.2%로 시청률이 급등, 근래에 보기 힘든 시청률 상승 폭을 가져왔다. 20%가 넘었던 ‘공주의 남자’의 시청자들이 후속작 ‘영광의 재인’이 아닌 ‘뿌리깊은 나무’를 선택했다는 반증이다. ‘제빵왕 김탁구’의 제작진이 의기투합한 ‘영광의 재인’은 8.2%의 한자리수 시청률로,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보여줬다. 하지만 ‘제빵왕 김탁구’ 역시 극이 진행되며 큰 폭으로 시청률이 오른 바 있어, ‘영광의 재인’이 ‘뿌리깊은 나무’를 역전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수목 안방극장의 새로운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지고는 못살아’ 역시 ‘공남’ 종영 이후 소폭의 시청률이 상승했다. 여전히 수목극 꼴찌를 기록 중이지만 5% 안팎의 시청률이 8%대까지 상승, 두 자리수 종영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내 이름은 김삼순’ 김도우 작가의 신작 MBC ‘나도, 꽃’이 가세할 경우 또 한번의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뿌리깊은 나무’가 현재로서는 ‘공남’의 가장 큰 수혜자로 등극, 수목극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또 수목극 1위가 사극에서 사극으로 바통터치됐다는 점이 흥미를 자아낸다. ‘뿌리깊은 나무’는 ‘영광의 재인’과 ‘나도, 꽃’의 도전을 이기고 끝까지 1인자로 남을 수 있을까? bonb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