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배리어프리영화 설립 추진위원회’가 발족된 가운데 배우 엄지원, 류현경 등 다수의 영화, 방송인들이 자발적으로 재능을 기부하고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배리어프리(Barrier-free)영화’는 한글자막과 상황을 설명해주는 음성해설을 넣어 시청각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영화. 국내 최초로 발족된 배리어프리영화 설립 추진위원회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했던 일본 원로 감독 히가시 요이치의 ‘술이 깨면 집에 가자’와 올해 개봉해 사랑을 받았던 스릴러 ‘블라인드’,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을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화 ‘술이 깨면 집에 가자’는 양익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류현경이 목소리 연기를, 엄지원이 음성해설을 맡았고, 영화 ‘똥파리’에 참여했던 여러 배우들이 남녀 주인공과 조연들을 담당했다. 또한 안상훈 감독과 오성윤 감독도 자신의 영화를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연출한다. 성우 서혜정은 ‘블라인드’의 해설을 맡았다. 이들 영화∙방송인들이 참여한 3편의 배리어프리영화는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과 11월 중순 부천문화재단 판타스틱시네마테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장애인용 영화들과는 달리 배리어프리영화는 창작자인 감독이 직접 참여하고 시청각 장애인 모니터 및 전담 연출팀을 구성해 보다 전문적이며 입체적이고 깊이 있는 해설 버전을 완성시켰다. 또 전문 배우, 성우의 음성해설을 표방해 풍부한 감정 표현과 주제를 전달한 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들과 차별점이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영화, 방송인들의 참여에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riple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