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평가전은 애매하다. 투수들이 잘 던지면 타자들의 부진이 아쉽다. 반면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진 불안한 기운을 떨칠 수 없다.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14일 자체 평가전이 끝난 뒤 "오늘은 투수들이 참 잘 던졌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표현처럼.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는 청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리고 필승 계투조 강영식(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임경완(1이닝 1피안타 무실점), 김사율(1이닝 2피안타 1실점)이 나란히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양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대체적으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아주 만족스럽다"며 "타자들은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뒀다. 내일(14일) 하루 쉬고 모레 다시 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16일부터 SK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양 감독에게 결전을 앞둔 소감을 묻자 "결전은 무슨. 그냥 평소대로 하면 된다"고 개의치 않았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서면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정규시즌 3연전처럼 마음 편히 하겠다는게 양 감독의 생각. 4번 이대호는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7타수 4안타(1홈런) 4타점으로 거인 군단의 자존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 감독은 "이대호는 3할6푼 타잔데 항상 좋아야 하지 않겠냐"며 "발목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고 주포의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발목 부상에 시달렸던 손아섭 또한 백팀의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양 감독은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양 감독은 KIA와 SK의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작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큰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게 승패의 갈림길"이라며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작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