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02 천적' 정대현-이대호, PS 첫 만남 과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4 11: 21

롯데의 강점은 타격, SK의 강점은 불펜이다. 롯데 타선의 중심은 이대호(29), SK 불펜의 중심은 정대현(33)이다. 결국 서로를 넘어야 팀이 이긴다. 프로야구의 대표 천적 관계 정대현과 이대호가 가을잔치에서 처음으로 만난다. 롯데와 SK의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하는 것이다. 경기 중반 승부처에서 정대현-이대호가 맞붙는 장면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정대현과 이대호는 익히 알려진 천적 관계. 정대현은 이대호만 만나면 위력을 더했고, 이대호는 정대현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천적 관계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대현의 투입 시점과 이대호의 대응에 시선이 모아진다. 나란히 2001년 데뷔한 정대현과 이대호는 2004년에야 첫 대결을 벌였다. 2004년 5차례 승부에서 정대현이 모두 땅볼로 이대호를 솎아냈다. 이대호가 첫 타격 3관왕에 오른 2006년에도 정대현이 땅볼 4개 포함 9타수 1안타로 이대호를 요리했다. 2007년 역시 이대호는 정대현과 7차례 맞대결에서 6타수 1안타에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2008년부터는 아예 노히트였다. 2008년 8차례 대결에서 6타수 무안타, 2009년 9타수 무안타. 이 기간 동안 이대호는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얻었을 뿐이었다. 전대미문의 타격 7관왕을 달성한 지난해에도 이대호는 정대현을 상대로 8타수 무안타에 철저하게 묶였다. 이때부터 정대현-이대호 천적 관계가 공식화됐다. 올해 그나마 이대호가 명예회복했다. 지난 6월15일 문학 경기에서 6회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정대현 상대 26타수 연속 무안타 사슬을 끊었다. 3년9개월3일만의 안타. 이후 이대호는 정대현으로부터 안타 2개를 더 뽑아냈다. 그러나 3개의 안타 모두 빗맞은 텍사스성 타구. 이대호 특유의 깨끗한 타구가 나오지 않았다. 통산 55차례 맞대결에서 49타수 5안타 타율 1할2리. 3볼넷·1사구·1희생플라이를 얻었을 뿐 삼진 6개와 23개의 땅볼 그리고 5개의 파울 플라이가 있었다. 안타 5개 모두 단타로 장타가 없었다. SK전 통산 타율이 2할7푼2리로 상대팀 중 가장 좋지 않은 이대호지만, 정대현 상대 성적만 빼면 SK전 타율은 2할8푼8리로 올라간다. 정대현은 이대호에 대해 '고마움'이라는 농담을 던지면서도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 입장서 빡빡하다. 배트도 길고, 던질 곳이 없는 것 같다. 타석에서 전력으로 임하는 표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천적으로 군림하고 있지만 그도 이대호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 않다. 하지만 이대호도 정대현이 부담스럽기는 결과가 말해준다. 정대현은 KIA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 모두 구원등판, 4⅔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변함없는 위력을 떨쳤다. 최근 5년간 포스트시즌 18경기 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12으로 가을잔치에 강했다. 이대호도 포스트시즌 통산 12경기 타율 3할8푼3리 3홈런 10타점으로 좋았다. 처음으로 승부하게 된 천적 관계의 가을잔치. 이번에도 정대현이 웃을까 아니면 이대호가 반격할까. 플레이오프 최대 관전 포인트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