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SK 마운드 강해도 우리 타선이라면 충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14 06: 53

"지옥에 오래 있었으니 천당 갈 일만 남았지". SK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양승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13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양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롯데는 최근 3년간 가을 잔치에 나섰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롯데는 올 시즌 정규 시즌 2위에 오르며 '준' 자를 떼낸 만큼 선수단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는 16일부터 SK와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혈투를 벌일 예정. 양 감독은 "선수들이 첫 경기에서 긴장하지 않고 제 몫을 해준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방망이는 잘 쳐도 3할. 그래서 '방망이는 믿을게 못된다'고 표현한다. 양 감독은 "그동안 쌓은게 있으니 믿어야 한다"고 타선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특히 SK 마운드 공략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드러냈다. 양 감독은 "SK 마운드도 좋지만 KIA 타선이 못 쳐 상대적으로 (SK 마운드가) 더 강해 보일 수도 있다"며 "우리 타선은 KIA보다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전 선수 가운데 유일한 좌타자인 손아섭도 좌투수 상대로 3할 타율(120타수 36안타)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동안 정대현에 약했던 이대호도 올 시즌 강세를 보였다. 양 감독은 "SK 마운드가 강하지만 우리 타선이라면 충분히 때릴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큰 경기에서 사소한 실책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8개 구단 가운데 최다 실책을 기록한 롯데는 수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양 감독 또한 "수비에서 좀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실책 하나로 끝나야 하는데 연속 실책을 범하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 감독의 플레이오프 키워드는 '펑소처럼'으로 요약된다. 그는 "결전은 무슨. 그냥 평소대로 하면 된다. 그저 정규시즌 3연전처럼 마음 편히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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