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명품 조연 3인방' 이 꿈꾸는 가을의 전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14 06: 56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한다. 그래서 '소금같은 존재',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 '이보다 강한 잇몸' 등 다양한 수식어를 얻었다. 롯데 자이언츠 '명품 조연 3인방' 박종윤(29), 황성용(28), 손용석(24)이 가을 잔치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큰 경기는 흔히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고 한다. 이들 또한 짜릿한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양승호 롯데 감독은 왼손 대타 요원이 필요할때면 주저없이 박종윤을 투입한다. 그리고 1루 수비는 8개 구단 최고 수준이다. 언제나 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그는 양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 박종윤은 SK 잠수함 듀오 정대현과 이영욱을 격파하기 위한 어뢰 역할을 맡을 예정. "내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박종윤은 "코치님들도 잠수함 투수와의 대결에 대해 많이 연구하라고 주문하신다. 대타로 나와 중요한 순간에 한 방 터트리면 기쁨이 두 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롯데는 외야 수비 강화와 SK 좌완 공략을 위해 황성용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을 잔치에 나서는 황성용은 "(이)인구형과 (이)승화형이 있어 계속 긴장했다. 청백전 등 경기할때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SK 좌완 투수들의 투구 패턴과 상대 타자들의 타구 방향 등을 보고 열심히 준비했었다"며 "누구나 미치는 선수가 되길 원한다. 중요한 경기에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영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손용석은 평소에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지만 타석에 들어서면 180도 탈바꿈한다. 살기가 느껴지는 눈빛으로 덤빈다. 그토록 바라던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승선한 손용석은 "아버지께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가면 인정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조금이나마 기대에 보답한 느낌"이라며 "기회가 주어지면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고 독기를 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투입되는 이들이 가을 잔치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지 주목된다. 야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표현처럼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운 이들이 짜릿한 활약을 펼친다면 더욱 드라마틱할 듯 하다. what@osen.co.kr 박종윤-황성용-손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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