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소방수? 김진우의 희망과 숙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0.14 08: 33

'돌아온 탕아' 김진우(28)가 KIA의 희망 소방수가 될 것인가. 김진우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소방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난 11일 3차전에서는 3⅓이닝을 단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4차전에서도 등판해 1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임의탈퇴 선수로 4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던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투구였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김진우의 활약은 무기력했던 KIA 준플레이오프의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더욱이 김진우는 2012시즌 한기주의 선발전환으로 비게 되는 소방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KIA는 내년 시즌 정상 재도전을 위해서는 무조건 특급 소방수를 만들어야 한다. 트레이드 혹은 FA 등 외부 영입 가능성이 있지만 상당한 출혈도 필요할 뿐더러 성공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특급 소방수의 발탁 혹은 영입은 KIA의 숙원이나 다름없다. KIA는 전신 해태시절 임창용 이후 믿을만한 소방수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거의 매년 소방수 부재로 시달려야 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소방수의 부재는 숱한 블론세이브와 정상 도전 실패의 원인이었다. 한기주는 팔꿈치 통증 때문에 풀타임 활약이 어려웠다. 그나마 지난 2009년 우승 당시 유동훈이 0점대 방어율과 20세이브 깜짝 활약을 통해 우승에 기여했던게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김진우는 내년 시즌 활약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준플레이오프 활약을 근거로 한다면 분명 희망은 있다. 폭포수 커브와 체인지업이 워낙 위력이 있었다. 커다란 체구에서 던지는 변화구에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점점 힘이 생기는 직구의 볼끝도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투구밸런스도 되찾으면서 전체적인 구위가 좋아졌다. 하지만 풀타임 활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아직은 제구력과 직구의 스피드가 상대를 압도할만한 것은 아니다. 아울러 오른쪽 무릎에 고질적인 통증을 갖고 있다. 소방수는 1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힘은 웨이트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꾸준한 러닝에서 나온다. 더욱이 투수들에게 러닝은 체력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하체의 밸런스 유지에도 대단히 중요하다. 결국 김진우의 소방수 성패는 풀타임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가을훈련이 중요하다. 과연 소방수 김진우가 현실화될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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