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스틸', '도가니 열풍' 잠재울 수 있었던 이유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10.14 09: 17

전국에 일었던 ‘도가니’ 광풍을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리얼 스틸’이 잠재웠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하고 휴 잭맨이 열연한 ‘리얼 스틸’은 지난 12일 개봉, 첫 날부터 전국 관객 6만4000명(배급사 집계 기준)을 동원하며 화제작 ‘도가니’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리얼 스틸’은 전국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4주 연속 흥행 1위를 지켰던 ‘도가니’와는 180도 다른 영화. 먼저 ‘리얼 스틸’은 2020년 미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또 화려한 로봇 액션으로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진한 부성애를 근저에 깔고 있어 관객들에게 영화적 판타지를 한껏 충족시켜준다. 실제로 ‘딸 바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다정한 아버지인 주연배우 휴 잭맨은 극 중에선 책임감 없고 무능력한 찰리 켄튼으로 변신, 색다른 아빠의 모습을 선보인다. 휴 잭맨이 연기한 찰리는 가진 것은 고철 로봇 밖에 없는 전직 복서 출신의 무능력한 로봇 프로모터로 책임감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인물. 그러던 어느 날 존재도 모르던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의 임시 보호를 맡게 되면서 점점 변화를 겪게 되고, 밑바닥 인생을 살며 돈 밖에 모르던 찰리는 아들 맥스와 함께 고철 로봇 ‘아톰’을 훈련시키며 희망을 꿈꾸게 된다. 종국엔 아들을 위해 불가능한 도전에 나서게 되는 찰리의 모습 속에서 관객은 ‘진짜’ 아빠로 변해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뜨거운 부성애와 차가운 금속성 로봇의 액션이 어우러지며 인간적 감동을 선사하는 ‘리얼 스틸’이 ‘도가니 신드롬’을 극복하고 흥행 왕좌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여기에 있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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