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올해 개관한 ‘영화의 전당’ 시공사인 한진중공업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영화의 전당’ 비프 힐에서는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결산 기자회견이 열렸다. 뉴 커런츠상, 선재상, 비프메세나상, KNN 관객상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상작 발표 이후 이 위원장은 “첫 기자회견 때부터 문제 심각하다. 마이크 나오지 않았고 당혹스러웠다. 지금까지 무성의 하다. 첫 영화제가 이런데 과연 (한진중공업의) 협조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어 “우리 입장에서 보면 가장 어려운 영화제였다. 2002년 아시아 게임 때문에 12월 중순으로 옮겨야만 했는데 시민회관에서 해도 이렇게 어렵지 않았다. 건물 너무나 거창한데 감당할 수준 못 됐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려면 시공사와 관리팀, 우리가 절대적 호흡 필요한데 미완의 상태에서 해야만 했다. 하루 전만 해도 이 영화제 열리는 건가 의구심 드셨을 거다. 우리도 회의감 가지며 시작했다”고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더불어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인데 호흡 안 맞는 것 심각한 문제다. 대화가 안 되기 때문에 시간 많이 걸렸다. 위기 대응에 늦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굉장히 아슬아슬 했다. 한 마디로 이런 영화제 해야 하나 회의가 들었다”며 영화제 기간 동안 많은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한진중공업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오히려 이웃집과 사이가 안 좋아질까 봐 걱정이다. 특히 한진중공업은 할 말이 없다. 협조사항에 귀담아 들어 본 적이 없다. 도와주진 않고 맡기기만 했다. 스태프들 많이 울었다. 개선해야 할 일이다. 뤽 베송 감독과 양자경 씨가 15분 기다렸는데 마이크 담당자 나오지도 않았다. 차마 얘기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렇게 서러움 받아가며 영화제 해야 하나 했다. 차라리 여기 들어오지 말자고 했을 정도”라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텐트 치고라도 할 수 있다. 많은 분들에게 영화제 서비스 하는 사단법인이지 이런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런 얘기 나올 정도로 악화됐다”며 얼굴을 붉혔다. 반면 미리 준비된 보도자료에는 ‘영화의 전당’이 성공적인 출범을 했다고 자평, 눈길을 끌었다. 자료에는 “영화의 전당이 뛰어난 디자인과 초현대적인 시설로 국내외 영화인은 물론 일반 관객들로부터 호평 받으면서 성공적으로 출범했다”고 적혀 있다. 한편 지난 6일 개막해 14일 폐막하는 ‘16회 BIFF’는 올해 처음 개관한 ‘영화의 전당’ 및 인근 영화관을 중심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배우 소지섭, 한효주 주연의 멜로 영화 ‘오직 그대만’이 개막작으로,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내 어머니의 연대기’가 폐막작으로 각각 선정돼 관객들을 만났다. rosecut@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