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LG팬들에게 달라진 LG 보여드리겠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0.14 16: 37

"LG 팬들에게 달라진 LG를 보여드리겠다". 김기태(42) LG 트윈스 신임감독이 취임사에서 LG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응원과 지지를 부탁했다. 김 감독은 14일 오후 3시 잠실구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계약 기간은 3년 이며, 계약금 2억, 연봉 2억 등 총액 8억 원 이다. 김 감독은 취임사에서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선수들 많이 힘들어하고 의기소침해 하고 있다. 팬들께 한번만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7일 오후 갑작스럽게 LG를 맡게 됐다. 전날(6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임한 박종훈 전 감독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기자회견에서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표정을 보인 김기태 감독은 "타자 출신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부분을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선수생활 때부터 많은 것을 노력했다. 공수주가 완벽한 야구를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어려울 때 중요한 보직을 맡은 것에 대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 드린다. 걱정도 많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초반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30승을 돌파하는 등 6월 초까지 줄곧 2위를 달렸다. 그러나 이후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연패의 늪에 빠져 59승2무72패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6위로 마감했다. 지난 2002년 준우승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다. 김 감독은 1군 경기 지휘 경험이 없는 만큼 초보라는 딱지를 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올 시즌 정규 리그에서 류중일, 양승호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선전이 김 감독에게는 참고할 모델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사랑해 주시는 팬들에게 감동을 드려야 하는데…"라고 말한 뒤 "저에 대한 우려와 기대를 하시는 모든 분들께 즐거움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몇 위를 하겠다는 말은 안 하겠다. 그러나 선수들이 몇 위를 하도록 이끌고 싶다"고 밝혔다. 선수단 운영에 대해 김 감독은 "쉬고 싶은 선수들은 쉬게 해줄 것이다. 그러나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 비활동 기간 동안 그 선수의 1,2군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선수에게 개인적인 자율을 줌과 동시에 책임까지도 묻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또 "올 시즌 전력 중에서도 부족한 점이 있었다. 특히 마무리 투수를 포함한 불펜 투수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7,8,9회가 중요하다"면서 투수진 보강에 역점을 두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더불어 그는 "수비와 주루도 중요하다"며 세심하고 짜임새 있는 야구를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정직하게 선수 생활을 했다. 난 돌아갈 팀도 없다. 쌍방울은 없다. 떳떳하게 도전해보고 싶다"며 "팬들과 감동의 눈물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김기태 감독은 11월 초에 예정되어 있던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 훈련 대신 진주에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전체 선수단 미팅은 21일 잠실에서 갖는다. agassi@osen.co.kr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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