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기싸움에 눌리지 않도록 하겠다." SK 에이스 김광현(23)이 2위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오는 16일 사직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김광현은 14일 문학구장 불펜에서 가볍게 하프피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총 32개의 볼을 던졌다. 이날 이만수 감독대행은 김광현이 1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은 롯데의 이대호와 홍성흔 등 중심타자들과의 맞대결에 대해 "특별히 잘던져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롯데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받은 롯데 선수들과의 기싸움에서 눌리지 않고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우리 감독님께서 워낙 공격적인 분이라 경기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다"는 그는 "롯데전에서는 전체적으로 맞을 때는 맞았고 안맞을 때는 안맞았다. 특별히 경계하는 타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면승부라는 측면보다는 상황에 맞게 던져야겠다는 생각"이라는 그는 올 시즌에는 많이 상대하지 않고 우타자가 많은 데 대해 "롯데 멤버가 특별히 변하지 않았고 다른 팀도 우타자가 많은 편"이라며 "좋았던 경험을 자꾸 되살려 나가면서 던지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이날 만난 이만수 감독대행은 김광현의 투구수에 대해 "100~110개 정도 던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광현은 "한계 투구수는 그 자체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최선을 다해서 던지고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지 않으면 그 전에도 뺄 수 있고 110개 이상을 던진 후에도 힘이 남아 있으면 더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에 대해서는 "솔직히 부담이 있었다. 큰 경기의 첫 번째라 부담됐다"면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고 뒤에 나올 투수를 믿고 좋은 승리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5차전에 투입하겠다는 이만수 감독대행의 판단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배려해주신 만큼 잘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1차전을 꼭 잡아야겠고 우리 불펜이 강하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게 잘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나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김광현은 "타자는 10번 나와서 3할을 치기 힘들다. 3명의 타자에게는 안타줘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