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초보 마무리' 김사율-엄정욱, 스타일 다른 뒷문 대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5 07: 24

가을야구 마침표는 마무리투수가 찍는다. 중압감 자체가 다른 가을야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마무리투수가 강해야 한다. 롯데와 SK의 플레이오프에서 주목해야 할 마무리투수들의 공통점은 초보라는데 있다. 롯데 김사율(31)과 SK 엄정욱(30)은 올해 처음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은 초보들이다. 그러나 첫 해부터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팀의 뒷문을 책임졌고, 가을야구에서도 뒷문기지로 공인받았다.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롯데와 뒷심이 강한 SK이기에 마무리투수들의 마무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난 1999년 경남상고를 졸업한 뒤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사율은 지난해부터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해 잠재력을 터뜨렸다. 데뷔 후 가장 많은 61경기에서 5승3패2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26으로 활약했다. 롯데 토종투수 20세이브는 1994년 박동희(31세이브)와 2000년 강상수(23세이브) 이후 구단 사상 3번째였다. 쌍방울에 지명된 뒤 SK 창단멤버가 된 엄정욱도 데뷔 12년차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았다. 올해 20경기에서 3승2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2.13을 올렸다. 손가락 물집 때문에 9월부터 마무리로 전환했는데 이것이 결정적인 터닝포인트가 됐다. 9월 이후 구원으로 나온 11경기에서 1승6세이브 평균자책점 1.38로 강력한 마무리투수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가을잔치 경험도 조금씩 갖고 있다. 김사율은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했다. 2차전에서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엄정욱도 KIA와의 준플레이오프가 첫 가을야구였는데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맞았지만 3차전 1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명예회복했다. 같은 초보 마무리이지만 스타일은 정반대다. 김사율은 볼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9이닝당 볼넷이 2.98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안정돼 있다. 포크볼과 너클 커브 등 변화구가 다양한 편. 엄정욱은 제구가 종종 흔들리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고 153km를 찍은 강속구가 최대 강점이다. 마무리로 13이닝 동안 탈삼진 18개를 기록할 정도로 힘이 넘친다. 초보이지만 당당히 마무리로서 맞이하는 가을잔치. 김사율과 엄정욱이 '초보' 수식어가 무색한 마무리 솜씨를 보여줄 수 있을까. 그들의 마무리 능력에 플레이오프 성패가 걸려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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