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툭 때렸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 넘어 갔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5, 오릭스)이 4일 세이부와의 경기 이후 10일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이승엽은 14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원정 경기에서 7회 우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10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4일 만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와 4회 모두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7회 1사 후 니혼햄 외국인 투수 바비 케펠의 5구째 직구(148km)를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솔로포를 터트렸다. 시즌 15호 홈런. 이승엽은 경기 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타격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타격 훈련을 하더라도 세게 때릴 수 없었다"며 "내가 원하는대로 스윙하지 못해 조금은 걱정했었다. 앞에서 툭 때렸는데 타이밍이 잘 맞아 넘어 갔다. 운이 따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지난 8월 6일 지바 롯데와의 원정 경기 도중 2회 파울 플라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그는 "통증이 심한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다. 꾸준히 치료하면서 참고 뛰었는데 최근 들어 상태가 악화돼 조절하고 있다"며 "원래 오늘도 2타석 정도 들어선 뒤 좌완 투수가 등판하면 교체할 예정이었다. 한 타석 정도는 풀스윙이 가능한데 아직 염증이 남아 있어 조금은 조심스럽다"고 대답했다. 오릭스는 이날 경기에서 니혼햄에 1-8로 패했다. 68승 67패 7무가 된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4위 세이부(66승 67패 7무)에 1경기차 쫓기는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는 가운데 어깨 통증을 참고 출장을 강행한 이승엽은 "남은 경기 모두 아주 중요하다. 그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는데 오늘 홈런을 계기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