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의 야! 토크! ] 뿔테 안경을 쓴 새 LG 감독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2.03.15 07: 58

포스트 시즌이 한참 진행 중 이다. 하지만 많은 팬들의 관심은 오히려 4강을 탈락한 팀들에게 쏠려있는 듯싶다. 그리고 오늘 LG Twins의 새로운 감독이 등장했다.   김기태 감독이 LG의 16대 감독으로 정식으로 취임을 하게 된 것이다. 팬들은 좀더 경력 있는 감독을 원했던 것 같다. 하지만 LG 프런트의 생각과 선택은 정반대였다. 감독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감독에게 팀에 대한 전권을 맡긴 것 이다. 프런트의 판단이 오른 것인지는 시간이 말 해 줄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2012년 시즌 LG Twins의 감독은 김기태이다. 기자회견에서 김기태감독은 뿔테 안경을 쓰고 나왔다. 문득 탬파베이 레이스의 조매든 감독의 모습이 떠올랐다. 김기태 감독도 LG 프런트도 탬파베이 처럼만 성적을 거둔다면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없을 것 이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만년 하위권 팀이었다. NFL 미식축구의 밀려 인기도 없었고 홈 구장 또한 낙후된 트로피카나 필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소속된 아메리칸 디비젼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버티고 있었다. 쉽게 얘기해서 루이비톤 매장과 구치 매장 사이에 가방가게를 오픈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조매든 감독이 취임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당시 매든 감독 또한 잠시 감독대행을 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신인감독이었다. 전임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 감독 중 명장에 속하는 루피넬라 감독이었다. 루피넬라 감독이 나와버린 팀이 바로 레이스 였다. 하지만 매든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리고 그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 되었던 팀의 컬러를 조금씩 그리고 새롭게 바꾸었다. 질 땐 지더라도 악착 같이 덤벼들었다. 그들의 겁 없는 야구는 시간이 걸렸지만 조금씩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났다. 부임한 3년째 매든 감독의 레이스는 양키스와 레드삭스를 물리치고 아메리칸 디비젼을 우승을 하고만 것이다. 쉽게 얘기해서 대형사고였다. 불과 3년 전 부임했을 당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Attitude is decision” (마음자세는 선택이다) 이 문구는 매든 감독이 부임한 첫해부터 오늘까지 탬파베이 클럽하우스 입구에 붙어있다. 매든의 야구 철학을 잘 보여주는 한 마디다. 탬파베이 레이스는 올해도 기적적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 했던 팀이다. 매년 야구가 뭔지를 보여주는 팀이다. 반면 LG는 올해도 4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LG팬들의 분노의 게이지는 더 이상 올라가기 힘든 아주 높은 곳에 오른 듯싶다. 하지만 탬파베이 레이스의 선전을 보면 알듯이 야구는 모른다. 2012년 시즌 김기태 감독이 오늘 쓰고 있던 뿔테 안경은 매든 감독이 매년 쓰고 있는 안경과 비슷했다. 그럼 신인감독의 야구 또한 얼마나 비슷할지도 무척 궁금해진다. 대니얼 김 (OSEN 객원 칼럼니스트) 전 뉴욕메츠 직원 / 신시네티 REDS 스카우팅 코디네이터 Daniel@dk98group.com Twitter.com/dk_bluema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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