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성' 김진욱, "주전 한정짓지 않겠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15 07: 30

백업 멤버가 잘 갖춰져야 팀이 잘 돌아간다는 일반적인 이야기. 그러나 새 감독은 그저 그들을 훈련으로 담금질하는 것을 넘어 최대한 많은 출장 기회 속 '보이지 않는 경쟁'을 이끌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신임감독의 첫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 감독은 14일 잠실구장내 선수단 라커룸에서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선수들을 제외한 주전급 및 국내 잔류군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최대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서로 소통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자율권을 주되 선수들이 대중에 알려진 이들로서 팬 앞에 책임감을 보여주길 바라는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상견례 자리가 끝난 후 가진 간단한 자리. 김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과 야구인생을 돌아보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소소한 개인사는 물론이고 자신이 가진 야구 철학에 대해서도 밝히는 김 감독에게는 특별한 무엇이 있었다. "욕심은 갖되 과욕은 부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확실하게 준비했을 때 기회가 오고 원하던 것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있겠지만 준비없이 그저 빠르게 내 것을 만들고자 하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지요. 그것이 욕심과 과욕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두산은 비록 올 시즌 5위에 그치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및 플레이오프 등정에 실패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2004시즌 이후 두산은 최근 8시즌 중 6번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이다. 선수단의 크고 작은 변화는 있었으나 아직 주축 선수들이 건재하고 있고 선수들의 평균연령도 젊은 동시에 전도유망한 야수 자원도 많다. 새롭게 취임한 김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 여부다. 그에 대해 김 감독은 "26인의 선수 엔트리를 최대한 가용하는, 더 나아가 누가 나오더라도 주전으로 손색없는 팀을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올해 투타에 걸쳐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선수들이 많았고 그만큼 주전 선수들의 체력도 감안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두산이다. 1군 불펜코치로 재직하며 이를 지켜본 김 감독은 이를 잊지 않았다. "시즌 중 2군에서 1군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올해 1군에서 부상자가 많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백업 멤버가 잘 갖춰져야 팀이 잘 돌아간다는 것을 기본으로 주전 선수들을 한정짓지 않고 최대한 경기서 많은 선수들을 기용하고 싶습니다. 물론 투수들을 전부 한 경기에 몰아서 등판시킬 수는 없겠지만요".(웃음) 기회를 많은 선수들에게 가능한 한 균등하게 주되 보이지 않는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싶다는 뜻이 숨어있다. 특히 김 감독은 2007년 두산 코치로 자리한 이후 4년 넘게 유망주들을 지켜봤던 지도자다. 그들을 다그치기보다 감싸고 자신감을 북돋워주던 코치는 이제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믿겠다는 마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주전과 백업 선수를 한정짓고 출장 기회에 차별을 둔다면 누군가는 그저 백업으로 그칠 것입니다.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도 꾸준히 하다보면 1군 전력으로 손색없는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엔트리 26명을 최상화하는 야구를 하고 싶습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