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염기훈, FA컵 놓고 '아빠의 도전'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15 09: 27

'아빠의 도전'이 펼쳐진다.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가 15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011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팀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진다. 지난해 불완전한 전력으로도 아시아 정상에 올랐던 성남은 내년 다시 한 번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기 위해 총력전으로 FA컵 우승을 다짐했다. 정규리그 3위를 달리고 있고 올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해 있는 수원도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정규리그에서는 최종 3위 안에 들어야 내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불안해 FA컵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 무대 활약을 예약해 놓겠다는 각오다. 성남 라돈치치와 수원 염기훈은 모두 '아빠'의 이름으로 경기에 임한다. 새롭게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내고 있다.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털고 지난 7월 7개월 만에 복귀한 공격수 라돈치치는 부산 아이파크와 FA컵 4강전처럼 결승골을 넣어 아내와 아이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라돈치치는 7월 백년가약을 맺은 10살 연하 아내 알미나(18·몬테네그로)가 임신 중이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면서 결혼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아이가 생겼다. FA컵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와 FA컵 결승전에서 1-0 결승골을 터트려 2연패를 이끈 염기훈 역시 둘째 아이를 위해 뛴다. 올 시즌 왼쪽 윙포워드로서 울산 현대와 FA컵 준결승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무려 13골·19도움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염기훈은 김남일(톰 톰스크)의 주선으로 만나 2009년 결혼한 김정민(26) 씨가 첫째 선우에 이어 둘째를 가졌다. 그는 "지난해 아이를 위해 우승한 것처럼 올해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특히 올 시즌이 끝난 뒤 소중한 가족의 곁을 떠나 경찰청에 입단하는 염기훈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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