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순으로 하겠다". (양승호 롯데 감독) "4차전 선발까지 공개하겠다". (이만수 SK 감독 대행) 요즘 표현처럼 쿨하다. 양승호 롯데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 대행이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통해 선발 투수를 깜짝 공개했다. 전력 노출에 상당히 민감한 단기전에서 1차전 선발 투수 예고 뿐만 아니라 3, 4차전 선발 투수까지 공개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정규시즌 2위에 오른 거인 군단의 사령탑인 양 감독이 선제 공격을 가했다. 양 감독은 1차전 선발 투수를 묻자 "다승 순으로 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팀내 다승 선두 장원준(15승)을 비롯해 송승준(13승), 라이언 사도스키(11승)가 잇달아 선발 출격한다. 손가락 3개를 펼치며 3연승으로 마감하겠다고 다짐한 양 감독은 "SK는 강한 팀이다. 마음 편히 페넌트레이스 3연전을 치르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선발진이 탄탄해 이들이 잘 해주리라 믿고 3차전에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패 후 3연승을 질주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 감독 대행은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감독 대행은 1차전 선발 김광현 뿐만 아니라 2차전 송은범, 3차전 브라이언 고든, 4차전 윤희상을 선발 출격시킨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 감독 대행은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주 잘 했는데 상승세를 이어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겠다"며 "야구의 본고장인 부산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돼 영광이다. 마지막 2경기를 남겨 놓고 3위로 떨어졌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잘 해서 이기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과감하고 쿨한 이들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