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에 대비하겠다", "눈 나쁜 선수도 많은데 어떻게 보나". 앙숙 관계로 유명한 롯데와 SK가 플레이오프 전초전 격으로 치러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15일 사직야구장 4층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롯데와 SK 선수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해 9월 있었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온 뒤였다. '최근 몇 년간 빈볼과 사인 훔치기 등으로 신경전이 많았다'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롯데 포수 강민호가 포문을 열었다. 강민호는 "이번에 쉬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 우리 스스로 사인 단속을 잘해야 한다. 단속만 잘하면 사인을 훔친다 하더라도 훔치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SK 박정권이 "우리가 마치 사인을 훔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사인은 워낙 복잡한 것이다. 눈 나쁜 선수들도 많다. 나는 2루에서 홈도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가 잘하기 때문에 경계하는 의미로 알겠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양 팀 감독들이 상황을 정리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프로야구에서는 절대 사인을 훔쳐서 안 된다.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 빈볼이야 게임의 일부이고 팬서비스 차원이지만 사인 훔치기는 선수로서 해서도 안 되고 감독 입장에서 그런 행동을 하는 선수는 용납하지 않겠다. 선수들에게 분명히 얘기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SK 이만수 감독대행도 "그런 불미스런 일은 없어야 한다. 사인 훔치기는 저질 야구이고, 그런 행동을 하는 선수는 내가 용서하지 못한다. 양 팀 모두 그런 오해와 불상사가 없었으면 한다"며 페어플레이를 다짐했다. waw@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