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파격적인 선발 오픈' 양승호-이만수, 초보감독 패기 과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5 15: 05

역시 초보감독들은 패기가 넘쳤다. 지금껏 볼수 없었던 파격적인 선발투수 예고로 정면승부를 다짐했다. 15일 사직야구장 4층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양승호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전에 볼 수 없었던 1~3차전 선발투수 예고라는 파격을 선보였다. 먼저 양승호 감독이 포문을 열였다. 미디어데이 시작과 함께 '몇 차전에 끝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오른손 세 손가락을 펴며 3연승을 예고했다. 보통 상대팀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4~5차전 예상을 했지만 양 감독은 과감하게 3연승을 장담했다. 양 감독은 "우리팀 선발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3전 전승하고 싶다"며 "선발은 정규시즌 다승 순위대로 1차전 장원준, 2차전 송승준, 3차전 사도스키"라고 미리 선발패를 공개했다. 보통 미디어데이에서는 다음날 1차전 선발만 예고하는 게 관례이지만 양 감독은 과감하게 이를 깼다. 기존 사령탑들이 선발은 물론이고 엔트리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편이지만 양 감독은 과감하게 오픈했다. 그러자 패기하면 밀리지 않는 이만수 감독대행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대행은 "1차전 선발은 김광현"이라고 말한 뒤 "우리도 지금 다 말하겠다. 김상진 투수코치가 2차전 선발을 망설였지만 모두가 예상하신 대로 2차전 송은범, 3차전 고든, 4차전 윤희상을 선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3차전을 넘어 4차전 패까지 공개한 것이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은 두루뭉실한 답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지극히 형식적인 멘트가 많았다. 하지만 '초보 사령탑' 양승호 감독과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 같은 형식에서 탈피한 과감하고 거침없는 선전 포고로 신선함을 안겼다. 감독들뿐만 아니라 송승준 강민호(이상 롯데) 박정권 최정(이상 SK) 등 선수들도 한치의 물러섬 없는 입심으로 미디어데이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미디어데이다운 입씨름으로 플레이오프 열기를 돋구었다. waw@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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