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양승호-이만수 감독, 언제 어떻게 대타 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6 10: 22

누가 언제 어떻게 대타로 나올까. 올해 롯데와 SK는 대타로 많은 재미를 본 팀이었다. SK는 대타 타율(0.236)·성공률(0.379)이 가장 높은 팀이었고, 롯데는 대타 타율(0.226)·성공률(0.348)에서 SK 다음으로 좋은 팀이었다. 오히려 대타 결승타는 롯데가 4개로 가장 많았다. 그만큼 승부처에서 양 팀 벤치가 기용할 대타에게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롯데에서 가장 많이 대타로 기용된 선수는 좌타자 박종윤이다. 그는 대타로 나와 2루타 3개 포함 44타수 11안타 타율 2할5푼 8타점으로 활약했다. 볼넷 3개와 희생플라이 1개도 있다. 타율은 낮아도 결정력이 있었다. 임팩트로는 손용석이 강렬했다. 손용석은 대타 타율은 12타수 3안타로 2할5푼이지만, 결승타 2개 포함 4타점을 휘몰아쳤다. 안타 3개 중 2루타가 2개일 정도로 결정적 순간 장타 한 방으로 해결사 본능을 떨쳤다. 발이 빠르고 수비가 좋은 황성용도 대타 성적이 좋았다. 대타로 2루타 2개 포함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 2타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와 주루가 안정돼 있기 때문에 활용폭이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에서는 '최고참' 최동수가 최고의 대타였다. 대타로 25타수 10안타를 치며 4할의 타율과 6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3개 포함돼 있다. 노련한 베테랑이라 노림수에 능하고 한 방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롯데 마운드를 압박할 수 있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대타 홈런을 폭발시켰다. 주장 이호준도 대타로 결정력을 과시했다. 올해 대타 성적은 12타수 4안타 타율 3할3푼3리 7타점. 홈런 하나에 2루타도 2개나 있다. 특유의 한방 능력이 대타로도 빛났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플레이오프 키플레이어로 이호준을 지목했다. 감을 중시하는 이만수 대행이 이호준을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SK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최동수-안치용이 차례로 대타 홈런을 날렸다. 포스트시즌 사상 첫 2경기 연속 대타 홈런. 이만수 감독대행은 첫 포스트시즌에도 대타로 톡톡한 재미를 봤다. 준플레이오프 대타성공률은 75%. 이에 맞서는 양승호 감독도 첫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대타 작전으로 SK 마운드를 압박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 SK가 강력한 불펜을 앞세우기 때문에 경기 종반 적절한 대타 카드를 꺼내 드는 게 승부수가 될 수 있다. 벤치 머리 싸움이 흥미로워졌다. 초보 사령탑 시리즈 첫 판. 양승호 감독과 이만수 감독대행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누구를 대타로 낼지 여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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