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박살이냐 뒷심이냐. 플레이오프에서 처음 만나는 롯데와 SK는 스타일이 상반되는 팀들이다. 롯데가 탄탄한 선발과 강력한 화력을 앞세운 야구를 한다면, SK는 양적 질적으로 우수한 불펜과 짜임새 있는 야구를 구사한다. 팀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들의 강점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롯데는 전형적인 초전박살형 야구를 펼쳤다.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승리한 게 48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두 자릿수 득점도 15경기로 리그 최다였다. 최고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답게 경기 초반부터 화끈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SK도 두 자릿수 득점이 10경기나 되지만 화끈하게 몰아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역전승이 총 30승으로 삼성(41승) 다음으로 많다. 특히 7회 이후 역전승이 12승이나 된다. 반면 역전패는 25패로 삼성(20패)에 이어 두 번째 적은 팀이 SK였다. 이닝별 득점 분포도에서도 이같은 차이가 잘 나타난다. 롯데는 1회 득점이 111점으로 8개 구단 유일의 세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경기 초반 확실한 기선제압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반면 SK는 6회 후 실점이 178실점으로 가장 적다. 결국 롯데는 경기 초반 SK 마운드를 공략해야 하고, SK는 승부를 대등하게 가져갈수록 유리해진다. SK는 선발 평균자책점 6위(4.46)에 5회 이전 조기강판이 66회로 가장 많았다. 롯데는 불펜 평균자책점 5위(4.23)에 블론세이브는 19개로 최다였다. 극과 극의 스타일. 경기 초반 어떤 흐름으로 흘러가느냐 여부가 이번 플레이오프를 가를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의 초전박살이 이뤄질지 아니면 SK의 뒷심이 강할지 주목되는 한판이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