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대상 1호들이다. 롯데 손아섭(23)과 SK 정근우(29)가 나란히 플레이오프에서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지난 15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롯데와 SK가 나란히 경계대상으로 꼽은 선수가 바로 손아섭과 정근우였다. SK 최정은 "손아섭이 마음에 걸린다. 우리팀이랑 할 때 유난히 잘 쳤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올해 손아섭은 SK전 19경기에서 67타수 22안타 타율 3할2푼8리 3홈런 8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SK전 통산 성적도 타율 3할2푼1리5홈런 17타점. 손아섭의 역할이 중요한 건 그가 롯데 선발 라인업의 유일한 좌타자라는데 있다. 양승호 감독은 "우리 베스트 라인업에서 좌타자는 손아섭 하나 뿐이다. 손아섭이 얼마나 살아나가느냐에 따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그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게다가 손아섭은 SK 1차전 선발 김광현에게도 강했다. 지난해 김광현과 맞대결에서 13타수 5안타 타율 3할8푼5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올해는 맞대결이 없지만 지난해 김광현을 상대로 맹타를 잘 친 기억이 또렷하다. 김광현으로서도 2번 타순에 나올 손아섭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롯데에서는 정근우를 경계대상으로 지목했다. 롯데 안방마님 강민호는 "SK에서는 근우형을 조심해야 한다. 근우형을 출루시키지 않아야 우리 수비가 흔들리지 않는다. SK의 분위기를 보면 근우형한테 많이 치우치는 것 같다. 근우형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근우는 SK의 돌격대장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1번타자로서 끊임 없이 상대를 뒤흔든다.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17타수 9안타로 타율 5할2푼9리 3도루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KIA 마운드를 맹폭했다. SK의 득점에는 언제나 중심타순 앞에서 출루한 뒤 루상에서 상대를 괴롭힌 정근우가 있었다. 당연히 경계대상이다. 롯데는 1차전 선발 장원준이 정근우에게 강한 데이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통산 맞대결에서 45타수 8안타 타율 1할7푼8리로 장원준이 정근우에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올해도 7차례 맞대결에서 정근우는 볼넷 1개를 얻었을 뿐 6타수 무안타로 장원준에게 철저히 눌렸다. 나란히 경계대상으로 지목된 손아섭과 정근우. 상위타순에서 출루를 통해 찬스를 만들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남다른 승부근성과 넘치는 파이팅으로 똘똘 뭉쳐있는 손아섭과 정근우는 경기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과연 그들이 플레이오프 경계대상 1호다운 면모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