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손아섭, "두려운 존재라는 걸 증명할 것"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16 07: 49

"SK 좌완 계투진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훌륭한 투수지만 충분히 공략 가능하다". 겸손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쳤다. 롯데 자이언츠 강타자 손아섭(23, 외야수)이 SK 좌완 계투진 격파를 위한 선봉장을 다짐했다. 손아섭은 타석에 들어서면 독기가 느껴질 만큼 매서운 눈빛으로 상대 투수를 쳐다본다. 그리고 평범한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내야 안타로 연결시킨다. 투지로 똘똘 뭉친 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타율 3할2푼6리(442타수 144안타) 15홈런 83타점 79득점 13도루로 맹타를 휘두른 손아섭은 SK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3할2푼8리(67타수 22안타) 3홈런 8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SK 좌완 투수와 수치상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지만 자신감은 가득하다"고 힘줘 말했다. 결전을 앞두고 기싸움을 위한 발언은 아니었다. 얼마든지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고했다. 지난달 20일 사직 SK전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던 그는 13일 자체 평가전서 외야 수비를 소화하며 건재를 뽐냈다. 현재 상태에 대해 "80% 수준"이라고 밝힌 손아섭은 "큰 경기에서 긴장 좀 하고 집중하면 현재 통증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투혼을 다짐했다.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번 타자로 낙점된 그는 "줄곧 2번 타자로 훈련했고 2번 타자로 뛰었던 경험이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정규 시즌이라면 3번 자리를 내줘 아쉽겠지만 플레이오프같이 큰 경기에서 2번 타자로 나서면 심리적으로 부담도 덜고 2번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SK 내야수 최정(24)은 롯데 선수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존재를 묻자 "손아섭이 위협적이다. 수비할때 손아섭이 내야 안타를 치면 내게 공이 많이 온다. 특히 우리랑 할때 잘 쳤던 것 같다"고 경계대상 1호로 지목했다. 이에 대해 손아섭은 "그러고 보니 3루 쪽으로 타구가 많이 가긴 갔다"고 허허 웃으며 "개인적으로 국내 선수 가운데 함께 뛰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최)정이형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그렇게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영광"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하지만 손아섭의 속내는 그렇지 않다. 그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정이형의 이야기가 맞다는걸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진짜 두려운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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