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양승호 감독, "3연승으로 끝내겠다" 자신감 근거는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10.16 07: 21

"우리 선발투수들을 믿는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지난 15일 열린 SK와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승부가 몇 차전까지 갈 것 같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당하게 손가락 3개를 펴며 3연승을 자신했다. 양 감독은 "우리팀 선발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3전 전승으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차전 장원준, 2차전 송승준, 3차전 라이언 사도스키가 선발등판한다"며 미리 선발패까지 공개했다. 통상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은 두루뭉실한 답변으로 전력을 감추고, 4~5차전을 예상하며 상대팀을 배려하는 게 관례로 통했다. 하지만 이날 양승호 감독은 미디어데이 참석자 6명 중 유일하게 3연승을 장담하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초보 사령탑다운 패기를 보인 것이다. 양승호 감독의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믿을 만한 선발투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SK가 정말 강한 팀이라지만 우리 선발투수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3전 전승으로 끝내고 싶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선발투수들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 올해 롯데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27로 삼성(3.88)-KIA(3.91)에 이어 전체 3위. 선발투수 평균 투구이닝은 5.65이닝으로 삼성(5.69) 다음이었다. 특히 퀄리티 스타트는 총 67회로 삼성(65회)을 제치고 전체 1위에 올랐다. 장원준(17회)·송승준(18회)·사도스키(13회)·고원준(11회) 등 4명의 선발투수들이 두 자릿수 퀄리티 스타트로 활약했다.   지난 3년간 롯데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건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3년간 12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1승6패 평균자책점 6.96으로 크게 부진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게 7차례나 됐으며 퀄리티 스타트는 2차례에 불과했다. 2009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조정훈이 유일한 승리투수였다. 올해도 멤버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장원준-송승준-사도스키가 그대로 선발 출격한다. 하지만 이름은 같아도 마음가짐은 다르다. 장원준은 명실상부한 리그 톱클래스 좌완으로 1차전 중책을 맡았고, 송승준은 지난 3년간 실패를 거울 삼아 자존심을 걸고 잔뜩 벼르고 있다. 사도스키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퀄리티 스타트한 경험이 있다. 올해 SK를 상대로도 강했다. 1차전 선발 장원준은 SK전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3.32를 위력을 떨쳤고, 2차전 선발 송승준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03으로 잘 던졌다. 원투펀치답게 SK를 상대로 부산 홈에서 기선제압에 앞장선다. 롯데는 올해 선발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한 67경기에서 50승13패4무 승률 7할9푼4리를 기록했다. 선발들만 제 몫을 한다면 롯데는 두려울 게 없다. 양승호 감독은 선발투수들을 믿고 과감하게 3연승을 공언했다. 이제는 선발투수들이 믿음에 보답할 차례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