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를 자처하는 '2011 아시아송 페스티벌'이 정작 행사 진행 곳곳에서 문제점들을 노출해 세계로 뻗어가는 아이돌 한류의 발목을 잡지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15일 오후 6시 대구 스타디움에서는 '아송페' 기치 아래 6개국 아시아 톱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려한 공연을 펼쳤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아시아송페스티벌은 아시아최고의 신인 가수상과 최고 가수상을 나라별로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공연을 펼치는 행사다.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잡은 큰 콘서트인 만큼 작은 문제점들은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시아송 페스티벌은 본래 5시부터 국내 신인가수들의 쇼케이스를 시작하기로 했지만 40분이 지연된 오후 5시 40분에서야 공연을 시작했다. 이에 공연장을 찾은 400여명의 국내외 취재진들과 4만여 명의 국내외 관객들은 꼼짝 없이 객석에서 공연을 기다려야 했다. 더불어 공연 막바지에 내린 비로 공연이 중단 돼 지연됐던 공연 폐막이 더 늦어졌다. 갑작스레 내린 비로 팬들과 취재진은 피할 곳 없이 그대로 비를 맞아 옷과 짐들이 흠뻑 젖었다. 활활 타오르던 공연장의 열기가 거센 빗줄기에 한 순간 주춤해지기도 했다. 이미 며칠 전부터 이번 주말 전국에 비가 예고된 상황이어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주최 측에 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소녀시대 무대에는 마이크 사고까지 나 무대를 다시 시작하는 일도 발생했다. 소녀시대는 곡 '런데빌런'을 부르기 위해 무대에 섰지만 음악 박자가 맞지 않고 마이크의 음량이 매우 작아서 결국 공연을 멈추고 다시 시작했다. 또 공연장 입장에 철저한 경호와 통제가 이뤄지다보니 취재진들과 경호업체 간에 크고 작은 소음이 있었다. 총 40여개 국에 방송될 이날 공연을 좀 더 좋은 자리에서 찍기 위한 경쟁이 그만큼 치열했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통제가 이뤄져야 할 공연 중에는 적절한 경호가 이뤄지지 않았다. 팬들이 무대 앞 펜스에 난입해 통로를 막는 등 공연을 보는 데 방해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아시아송 페스티벌'이 국제적으로 큰 행사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 좀 더 세세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goodh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