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없는 TV, 적응 좀 되시나요?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10.16 13: 58

강호동이 TV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강호동은 지난 9월초 잠정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약 한달 가량 사전 녹화분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1박2일'의 시청자투어가 그랬고 '무릎팍도사'의 뽀로로 제작사 대표 최종일씨 편이 그랬다. '강심장'이나 '스타킹'도 남은 사전 녹화분을 모두 내보내고는 마침내 새로운 MC체제에 돌입했다. 결국 강호동은 사라졌다. 예고했던 대로 더이상 국민들 앞에 나서지 않고 있다. 강호동 측근들의 전언에 따르면 그는 집 밖 외출도 거의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가 은퇴를 결심하기까지의 과정과 이후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심층 취재하기 위해 자택 앞을 지키고 선 여성지 기자들 때문에도 그렇다. 한달 넘게 지났지만 강호동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운 분위기다. 그와 관련한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관련 기사 댓글과 출연했던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아쉬움과 그리움의 목소리가 지금도 이어진다. 물론 그가 떠났다는 사실을 완벽히 실감하기엔 아직 이르다. 케이블 TV 등을 통해 매일 재탕되는 '1박2일'과 '강심장', '무릎팍도사' 속에서 여전히 그는 건재하다. 광고에도 계속 나온다. 때문에 대다수 시청자들이 강호동의 잠정 은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연지곤지를 찍고 '팍팍!'을 외치는 그의 모습은 내일도 볼 수 있을 것 같고, 자고 일어나 퉁퉁 부은 눈으로 '1박!'이라고 소리 지르는 그림도 계속 볼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당분간은 지상파 TV에서 강호동의 활약상을 볼 수 없게 됐다. 자료화면으로는 간간히 등장할지언정 더이상 국민MC 강호동은 없다. 아직은 눈에 띄지만 곧 광고에서도 그를 보기란 어려워질 것이다. 차츰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뇌리에서 잊혀지는 수순을 그도 밟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제 얼마나 오래 그를 볼 수 없느냐 하는 것. 잠정 은퇴, '당분간'이라는 그 의미에 주목해봐야 한다. 측근들에 따르면 강호동은 실제로 은퇴를 결심하면서 잠정이 아닌 영구 은퇴를 각오했다. 그러나 주위의 만류로 '일단' 잠정이라는 말로 자신의 뜻을 톤 다운해 발표했다. 그를 잘 아는 방송가 관계자들 중 일부는 '강호동의 성격상 절대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복귀할 것, 컴백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는 여운과 자취 속에 시청자들은 강호동 없는 TV에 길들여져가고 있다.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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