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문경은의 구상은 '스텝 바이 스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16 10: 22

KCC와 개막전에 이어 '서울 라이벌' 삼성에 2연패를 당한 SK 문경은(40)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일일이 잘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벤치가 원하는 플레이를 펼쳐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 특히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첫 경기의 패배에 따른 부담감이 컸을 텐데 잘 해준 선수들에 대해 문경은 대행은 대견스러운 모습이었다. 지난 15일 잠실학생체육관서 벌어진 삼성과 경기 후 문경은 대행은 "선수들이 너무 긴장을 했던 탓일까. 첫 경기에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하지만 두 번째 경기서는 흥분을 많이 한 것 같다. 분명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반전의 기회만 생긴다면 선수들 모두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2010년 5월 은퇴할 때까지 '람보 슈터'로 명성을 떨쳤던 문경은 감독대행. 은퇴 후 2군코치로 지도자 수업을 받다가 지난 4월 신선우 감독의 뒤를 이어 SK 지휘봉을 잡았다. 갓 40대에 접어든 젊은 감독. '한 발 더 뛰는 농구'를 내세웠지만 프로무대는 만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칫 무너질 수 있었던 삼성과 경기서 SK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3쿼터 한때 4점차로 앞서기도 했던 SK는 경험 부족으로 인해 리드를 가져가지 못했고 결국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분명히 선수들은 KCC전과는 다른 모습을 통해 경기에 임했고 마친 후에도 스스로 좋아졌다는 표정들이었다. 이날 SK는 팀의 핵심인 김효범이 풀타임 출전하며 26득점을 기록했다. KCC전에서 무득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완전히 달라진 것. 무리한 슛 시도도 있었지만 김효범은 문경은 대행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쳤고 팀도 더 살아났다. 또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 존슨도 삼성의 라모스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문경은 대행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게다가 SK는 변화가 중심인 상황. 젊은 문경은 대행이 어떻게 만들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