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16일 부산 사직구장. 2위 롯데와 3위 SK가 맞붙는 열기를 반영하듯 사직구장 앞은 일찍부터 관중들로 북쩍였습니다. 이날 표는 인터넷을 통해 벌써 매진,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는데요. 마침 경기장 입구 앞에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직원 한 명과 2명의 팬들로부터 표와 관련한 불만사항을 듣고 있었습니다. 60대로 보이는 한 팬은 "20년 동안 이렇게 표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면서 "KBO는 왜 표를 넉넉하게 준비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또 나머지 30대 팬 역시 "표를 현장에서 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느냐"면서 "인터넷으로 판매하다보니 컴퓨터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KBO 직원은 그저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죠. 표는 한정돼 있는 반면 원하는 사람들은 넘쳐나기 때문이죠. 계속된 항의 때문에 이 KBO 직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꼼짝하지 못한 채 서 있었는데요. 그런데 조금 떨어져서 이 장면을 유심히 보고 있던 사설경비 업체 직원이 무슨 일이 있느냐면서 다가왔습니다. 큰 소동을 원치 않았던 KBO 직원 입장에서는 "별 것 아니다"고 업체 직원의 간섭에 손사래를 쳤는데요. 하지만 이 업체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이 KBO직원은 황당해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저 두 사람은 모두 이 경기장 주위에서 암표를 파는 사람들이다. 무슨 일로 말씀을 나누셨는지 모르지만 문제가 있다면 말을 해달라.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 KBO 직원은 그저 황당해 할 수 밖에 없었죠. 화가 나기도 했구요. "정말 황당하다. 그냥 팬인 줄 알았는데…"라고 말한 이 직원은 "도대체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알려달라"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추동사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