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사람은 시험날 공부를 안 한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여유를 보였다. 양승호 감독은 16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선수단을 지휘했다. 큰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양 감독은 "공부 잘하는 사람은 시험날 공부를 하지 않는다"며 "평상시랑 똑같이 하면 된다. 코치들이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사직구장 경기에서 8연패에 빠져있고, 지난 3년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긴장보다는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준비했다. 물론 변화를 주는 부분도 있다. 특히 타선에 변화를 준다. 1번 전준우를 3번 중심타순에 기용되고, 김주찬을 1번 타순에 전진배치시킨다. 아울러 페넌트레이스에서 7번과 8번 타순에 기용된 조성환과 황재균이 플레이오프에서는 자리를 맞바꾼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김주찬의 감이 많이 올라왔다"며 "전준우는 1번타자로 기용될 때 출루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스윙이 내려 치는 게 많았다. 3번이라면 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주찬의 기동력과 전준우의 장타력을 모두 살리겠다는 복안. 조성환과 황재균에 타순 바꿈에 대해서도 "황재균이 타점을 많이 쓸어담았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들에 대한 믿음도 굳건했다. 양 감독은 "어차피 3차전에서 끝낼 것이기 때문에 투수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내가 3승2패나 3승1패를 이야기하면 우리 투수들 중 누군가가 진다는 뜻 아닌가.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말"이라며 전날 3전 전승 선언에 대한 이야기도 밝혔다. 롯데의 1차전 경기 전 풍경은 여유로움과 자신감 그리고 작은 변화가 어우러져 있었다. 과연 롯데가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을까.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27번 중 20번으로 74.1%에 달한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