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긴장이 덜 됩니다.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즐기려고요". 올 시즌 발목 부상에도 불구 팀의 3번 타자로서 제 몫을 확실히 해낸 손아섭(23. 롯데 자이언츠)이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로 활약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손아섭은 올 시즌 116경기에 출장해 3할2푼6리(5위) 15홈런 83타점(6위)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한 축으로 확실한 역할을 해냈다. 양승호 감독 또한 SK와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손아섭이 이번 플레이오프의 키플레이어다"라고 공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손아섭은 테이블세터의 득점을 이끄는 동시에 이대호-홍성흔 중심타자들에게 타점 기회를 제공하는 타자로서 활약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사직구장 8연패 및 포스트시즌 홈 12연패(마산, 잠실 포함)로 고전 중인 만큼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서는 손아섭의 활약이 더없이 중요하다. 16일 1차전을 앞두고 사직구장서 만난 손아섭은 "홍성흔 선배가 팀 미팅서 '경기를 즐기자. 상대보다 더욱 즐겁게 야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따라서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겠다"라고 밝혔다. 중요성에 부담을 갖기보다 평정심을 갖고 뛰겠다는 뜻이다. 뒤이어 손아섭은 "이번에는 시즌 때처럼 호쾌한 스윙보다는 파울 커트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투수를 괴롭히는 스타일의 타자가 되고 싶다"라며 "상대팀 정근우 선배처럼 뛰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정근우는 손아섭의 부산고 6년 선배이기도 하다. "정근우 선배와 함께 부산고 특유의 근성 야구를 펼치고 싶습니다. 물론 제 성격 상 막상 타석에 서서 어떤 스윙을 할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