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이거 망가지면 안되는데요". 롯데 자이언츠의 당당한 주전 유격수로 발걸음을 성큼 옮긴 문규현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새로 맞춘 방망이를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문규현은 올 시즌 125경기 2할4푼2리 3홈런 39타점 16실책으로 롯데 내야의 한 축을 담당했습니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습니다만 팀이 필요한 순간. 특히 한여름 불방망이를 보여주었고 경기가 거듭될 수록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는 점은 굉장히 고무적이었네요. 이번 SK와의 플레이오프는 문규현이 주전 유격수로서 맞는 첫 포스트시즌이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서 문규현은 황재균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백업 멤버로 뛰었습니다만 올해는 다릅니다. 어엿한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 만큼 타격에서도 한 몫을 해야하는 것이 문규현의 이무입니다. 경기를 준비하던 도중 문규현은 방망이를 꺼내다가 손잡이가 벽에 부딪히자 소스라치게 놀란 뒤 손잡이 부분을 '후후' 불었습니다. "이거 망가지면 안되요. 제 몸보다 더 중요하잖아요". 과장이 섞이기는 했지만 그만큼 문규현이 타격으로 공헌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 일면이었습니다. /Aar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