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은 우완 정통파 선발 대결이다. 롯데 송승준(31)과 SK 브라이언 고든(33)이 2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롯데와 SK는 1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투수로 각각 송승준과 고든을 예고했다. 1차전이 장원준(롯데)과 김광현(SK)의 좌완 에이스 맞대결이었다면 2차전은 우완 정통파 투수들의 정면승부. 당초 SK는 송은범이 2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었지만 감기 기운 때문에 불가피하게 고든을 3차전에서 2차전으로 앞당겼다. 장원준과 좌우 원투펀치를 형성한 송승준은 올해 30경기에서 13승10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특히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18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할 정도로 안정감을 보였다. 이에 맞서는 고든은 지난 7월 짐 매그레인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SK에 합류했다. 14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를 7차례 작성하며 후반기 SK 선발진을 거의 홀로 이끌다시피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두 투수 모두 좋았다. 지난해까지 SK에 유독 약했던 송승준은 올해 SK전 2경기 1승에 평균자책점 2.03으로 호투했다. 고든도 롯데의 막강 화력을 상대로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25로 역투했다. 지난달 22일 사직 경기에서는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송승준이 6⅓이닝 8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5이닝 3피안타 4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된 고든을 눌렀다. 포스트시즌 경험은 송승준이 많지만 실적은 고든이 더 좋았다. 송승준은 지난 3년간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 평균자책점 15.88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고든은 올해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차전은 SK가 연장 10회 접전 끝에 롯데에 7-6으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과연 2차전에서는 송승준이 위기의 팀을 구하며 지긋지긋한 가을 악몽을 떨쳐낼지 아니면 고든이 준플레이오프 상승세를 이어가며 2연승을 이끌지 2차전이 궁금해진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