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최고 타자' 이대호의 아쉬운 동점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16 18: 33

한 번의 삼진과 두 번의 범타. 결정적인 순간 이름값을 하며 동점타를 때려냈으나 '앞선 기회 중 하나 만이라도 해결했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 이대호(29. 롯데 자이언츠)가 생애 첫 플레이오프 경기서 값진 동점타를 때려냈으나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이대호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1회 고의 볼넷으로 출루한 뒤 8회초까지 3타수 무안타(삼진 1개)로 침묵하다 5-6으로 뒤진 8회말 2사 2루서 '천적' 정대현의 공을 1타점 좌익수 방면 동점타로 연결했다. 그러나 팀은 9회말 만루 찬스를 해결하지 못한 채 연장 10회 정상호에게 좌월 결승 솔로포를 내주며 6-7로 패했다. 1회 1사 2루서 고의 볼넷으로 출루한 이대호는 3-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김광현의 6구 째에 헛스윙 삼진당하고 말았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바로 4회와 6회 2사 득점 찬스서 잇달아 범퇴된 것. 4회말 앞선 타자 전준우의 1타점 좌전 안타로 4-3 재차 리드를 잡은 롯데. 그러자 SK는 2사 1,2루서 곧바로 사이드암 이영욱을 투입해 이대호 방망이 저지에 나섰다. 이대호는 볼카운트 2-0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이영욱의 3구 째를 받아쳤으나 결국 이는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4-4로 맞선 6회말 2사 1,2루에서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침묵하고 말았다. 좌완 박희수를 상대로 볼카운트 2-2까지 끌고 간 이대호는 박희수의 6구 째를 때려냈으나 이 또한 유격수 땅볼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8회는 달랐다. 8회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전준우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 찬스를 이끌자 이대호의 방망이는 살아났다. 이대호는 정대현의 3구 째를 곧바로 띄웠다. 2루에 있던 전준우가 홈을 밟기 충분한 여유를 지닌 동점 적시타였다. 그러나 팀이 9회말 1사 만루서 손아섭의 2루 병살로 천금같은 기회를 놓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이대호는 연장 10회말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쌓고 말았다. 경기 성적은 5타수 1안타 1타점. 롯데는 전날(15일)까지 지난 1999년 10월 12일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3-6 패배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 사직구장 8연패 및 홈경기 11연패(마산, 잠실 경기 포함) 중이었다. 주포 이대호는 8회 천금 동점타로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으나 승리의 주역이 되지는 못했다.     farinelli@osen.co.kr  부산=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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