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울산은 16일 저녁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12승6무10패, 승점 42)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광주 FC에 0-2로 패한 전남 드래곤즈(11승8무9패, 승점 41)를 제치고 6위로 도약했다. 반면 포항은 6연승 실패와 함께 2위 확정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이날 주도권을 잡은 팀은 분명히 울산이었다. 적극적인 수비와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점유율에서는 다소 열세였지만 철저한 압박으로 위험 지역에 공이 연결되는 것을 막았다. 전반 내내 포항의 슈팅이 2개(울산 7개)에 그친 것이 그 증거. 수비가 울산의 전부는 아니었다.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활용한 역습이 매서웠다. 특히 전반 16분 김신욱의 헤딩슛은 포항 골키퍼 김다솔과 수비진을 혼란하게 만들 정도였다. 이 덕에 기세가 오른 울산은 전반 21분 고슬기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당황한 포항은 후반 11분 고무열과 황진성을 잇달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여기에 아사모아의 전진 배치로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했다. 일련의 조치가 포항의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0분 고무열의 슈팅까지 침묵을 지키던 포항은 후반 37분 아사모아의 로빙 슛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울산은 승점 3점을 포기하지 않았다. 울산 역시 교체 카드로 고창현과 이진호를 내밀었다. 그리고 고창현은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는 순간이었다. stylelomo@osen.co.kr
